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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래어의 수용 과정
작성자 싸인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5-03-26 14: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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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24

근대화 이후의 외래어 유입 양상


 

강 신 항 / 成均館大 교수, 국어학

1. 외래어의 수용 과정

(1) 외래어의 배경
    외래어는 외국 문화, 외국 문물과의 교섭에서 생긴다. 외국 문화, 외국 문물과 접촉하게 되면, 이에 관련되는 외국어도 전래한다. 문화적인 교섭과 함께 언어 사이의 교섭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언어 체계가 다른 언어로부터 언어 단위(명사 등)를 차용하여 사용하게 되는 환경이나 조건은, 다음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정복 등에 의하여 그전부터 사용되어 온 고유 언어 위에 이질적인 언어가 완전히 덮어 씌워지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문화 수준의 차이로 인하여 고도의 문화를 가진 언어가 문화 수준이 낮은 언어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를 말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문화적인 수준 차이는 별로 없지만, 이웃하고 있는 언어끼리의 교섭에서 자연스럽게 주고받게 되는 차용을 말한다. 
    19세기 말부터 우리 국어 안에 급격히 늘어난 서구어계 외래어도, 대개 위의 세 가지 경우에 의하여 수용된 것이었다. 다만 20세기에 들어와 국어 안에 수없이 자리잡게 된 일어계 외래어는, 첫 번째 경우에 속하는 것으로서 통치자의 언어이었던 일어의 사용만을 강요당한 데서 나온 부산물이었으므로, 진정한 외래어라고 하기보다 일어라는 외국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에 비하여 19세기 말엽의 개화기와 1945년의 광복 이후에 받아들인 서구어 계통의 차용어가 현대 국어에 있어서는 진정한 외래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19세기 중엽까지의 한문화(漢文化) 영향 아래에서의 국어 생활은, 중국으로부터 새로운 문물제도의 도입과 함께 한어계(漢語系)의 단어를 차용해 온 것이었는데 한문화의 접촉 기간이 너무나도 길었던 탓으로 한문화 및 한어의 영향은 엄청나게 큰 것이었다.

(2) 외래어 수용 방식
    체계가 다른 언어로부터 언어 단위(주로 명사)를 차용하는 방법에는 대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되도록 외국어의 어형과 원음을 그대로 차용하는 방식이다. 표음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에 있어서는 대개 이런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19세기 중기 이후에 우리 국어가 받아들인 서구 및 일어계통의 외래어는 거의 다 이런 방식으로 차용하여 쓰고 있는 것이 많다.

보기: 서구어계―라이타, 핸들, 빠다
일본어계―데모도, 도비라, 시다

외국어를 음성 중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예는 <보기 1>과 같이 한어(漢語) 및 일어와 같은 다른 언어의 경우에 있어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어는 로마자로 표기함)

<보기1>
원 어 國 語 漢 語 日 語
gas[gæs]
lemon [lemon]
sofa [soufǝ]
club [klʌb]
까 스
레 몬
소 파
클 럽
瓦 斯
檸 檬
沙 發
俱樂部
gasu
remon
sofa
kurabu


<보기2>
英 語 國 語 漢 語 日 語
railway
elevator
steamship
鐵路, 鐵道
昇降機
汽船
鐵路
電梯
輪船, 汽船
鐵道
昇降機
汽船, 蒸氣船


日 語 國 語
suri(掏摸)
sibori(紋刂)
소매치기
물 수 건

또 하나의 외국어 차용 방식은, <보기 2>와 같이 외국어를 자기네 언어로 번역하여 쓰는 방식이다. 이를 역어(譯語) 또는 번역어라 하기도 하고, 이런 방식을 의역(意譯)이라고도 한다. 
    동양 3개국 언어 가운데, 외국어를 가장 많이 번역하여 받아들이고 있는 언어는 한어(漢語)이다. 한어의 경우에도 외국어를 음으로 받아들여 'bus, massage, bowling' 등을 '巴士, 馬殺鷄, 寶琳'과 비슷한 음으로 발음하고 있는 예도 있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도 한자가 가지고 있는 표의성(表意性)을 살려서, 음과 뜻을 함께 나타내는 방식을 취하는 일이 많았다.

英 語 漢 語
vitamine
index
維他命
引 得

이런 방식이 한걸음 더 나아가, 한자의 표의성을 더욱 살려서 원어의 의미를 직역하거나, 한자의 풍부한 조어(造語) 능력을 활용하여 새 단어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英 語 漢 語
football
horse power
ice box
centre
足 球
馬 力
冰 箱
中 心

근자 우리나라에서도 운동 관계 용어들을 음성 중심으로 차용한 외래어로 쓸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되도록 국어로 번역한 용어로 쓸 것인가 하는 문제를 가지고 논란이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도 결국은 언어 정책을 어떠한 방향으로 수립하느냐 하는 데에 따라서 좌우될 것이다. 
    외래어 수용 과정에서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떠한 언어 단위를 차용하느냐 하는 문제다. 그런데 국어의 차용어는 대부분 명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어가 명사일 경우에는 그대로 차용하고, 원어가 명사가 아닌 경우에도 대개 국어의 명사로 변형시켜서 차용한다. 만일에 이들을 용언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접미사 '―하다'를 붙여서 사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우리 조상들이 한어(漢語, 중국어)를 차용하여 사용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늘날 우리 겨레는 국어 어휘의 태반이 넘도록 한자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한자어는 명사로 쓰일 수 있는 동시에, '―하다'만 붙이면 용언으로도 쓰일 수 있어서 실지 언어 생활에서는 더 많은 한자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서구어 계통의 외래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漢語계: 煽動·努力·中湯+하다. 
서구어계: 데이트·스케치·브리핑+하다; 스타트·노트·테스트+하다.
일본어계: 간죠(勘定)·쇼우부(勝負)+하다; 요꼬비끼·후까시+하다.

이들은, 대부분 동작성 명사인 것이 특징이며, 동작성 명사가 아닌 '시리즈', '야드' 등에 '―하다'가 붙지는 않는다. 
    한 단어로 된 명사 이외에도 '노굳(no good)', '오오라잍(all right)'과 같은 성어(成語), 숙어(熟語)도 있으나 그 수는 그리 많지 않다.

2. 근대화 이후의 외래어
    국어 안의 외래어를 개관해 보면, 19세기 중엽까지는 한어·한문 영향 아래에서 우리 문화를 발전시켜 왔었다. 그러므로 외래어를 중심으로 해서 시대를 구분한다면, ① 한어·한문 영향 시대 ② 서구어 및 일어 영향 시대(19세기 말기 이후)와 같이 나눌 수 있다. 
    19세기 이전에도, 조선조 인조 무렵에는 중국을 통해서 과학, 지리, 기독교 관계 서적이 들어오고, 인조와 효종 때에는 박연, 하멜과 같은 화란인이 표류해 오기도 하여, 한어로 번역된 서구어를 알게 되고, 또 직접 듣는 기회도 있었으나 19세기 중기 이후처럼 막대한 양의 차용어가 흘러들어 오지는 않았다. 
    서재극(徐在克):「개화기 외래어와 신용어(新用語」(1971)에 의하면, 개화기의 문헌인 「西遊見聞」 (1895), 「독립신문」(1896), 「혈의 누」(1906) 등 신소설, 「增補文獻備考」(1908), 「少年」(1908), 「A Korean-English Dictionary」(Gale,1911) 등에는 상당수의 외래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들을 검토해 보면, 역시 외국어를 음역과 의역으로 차용하고 있는데, 이를 다시 다음과 같이 세분할 수 있다.

음역 ① 한글로 표기한 것. 
② 한어에서 한자로 음역한 것을 우리나라 한자음으로 읽은 것. (일어에서 재차용한 예도 보임)
의역 ① 국어의 고유어로 번역한 것. 
② 洋―이나 新―을 붙여 한자어로 조어한 것.
③ 한어나 일어에서 의역한 것을 재차용한 것.

몇 예만 인용해 보겠다.

음역 ① 삽포←불어 chapeau(帽子)
    포케트←영어 pocket(주머니)
    쯔메에리←일어 襟[tsume-eri](학생복처럼 옷깃을 세운 옷)
② 아편←漢 雅片←영어 opium
    와←漢 瓦斯←영어 gas
의역 ① 홀태바지←불어 Jupon
② 양말←영어 (foreign) socks
    양과자←영어 (foreign) sweets
    양요리←영어 (foreign) food
    新敎←영어 protestantism
    新曆←영어 solar
③ 格物學←漢←영어 philosophy
    火輪船←漢←영어 steam-boat

이 밖에 일일이 그 유래를 밝히기 어려운 의역어(한자어)들이 있다.

보기:遠語機(전화), 時票·時鐶(시계), 鐵丸(탄환), 通變(통역), 遠照鏡(망원경), 留聲機(축음기) * 괄호 안은 現行語

이것은 한··일 3국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일 때, 한자어를 이용하여 번역하고, 중·일 양국어는 번역된 한자어를 상호 차용하였는데, 우리 국어는 다시 이들로부터 차용하였기 때문에 그 유래를 잘 알 수 없게 된 어휘가 생긴 것이다. 서재극(1971)은 새로운 표현법의 발달의 예로 일어에서 쓰기 시작한 접미사 '―的'의 사용을 들었다. 용례는 「소년」지 (1908)부터 나타난다고 하였다.

的(teki) [불어―tique; 영어―tic]―的
보기:陸上的■遺傳性
世界的 處地
너모 數學的이 되난 고로
比較的 평범한 사람

이와 같이 '語幹十的'이, 관형사, 부사, 명사로 쓰이는 예들이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것도 새로운 형식의 차용이라고 하겠다. 
    이상과 같은 개화기의 외래어 사용에 있어 두드러진 현상은 다음과 같다.

① 1906년부터 외래어가 급증했다. 
② 아직 외래어화 과정에 있는 단어가 많았다. 
③ 초기 음역(音譯) 외래어는 한어 어음(漢語語音)으로 된 것이 단연 많다.
④ 서구어계 외래어가 대부분이고 일어계는 얼마 안 되었다.

1910년의 망국(亡國) 이후에도 서구어계 외래어의 수는 증가하기만 하여, 이종극(李鍾極):「모던朝鮮 外來語辭典」(1937)에는 약 1만 3천에 달하는 서구어계 단어들이 수록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의 9할 가량이 영어계임이 서문에서 지적되고 있다. 
    1930년대까지의 신문·잡지·문학작품 등에서 채록(採錄)한 자료들이라, 그 시대의 일반 대중들까지도 이만한 정도의 외래어를 일상 회화에서 썼는지 알 수 없으나 문헌 자료상(文獻資料上)으로만 보아도 상당한 양에 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책 서문에서는 1933년대의 신문에 나오는 서구어계 외래어(고유명사 포함) 통계표를 보이고 있다. 그중의 하루분과 1981년대 신문에 쓰인 외래어 통계(필자 조사)와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다. (어휘 수를 계산한 숫자상에 약간의 오차는 있을 것임.)

신문에 나오는 외래어(고유명사 포함)
신 문 명 면 수 외 래 어 수 일 면 평 균 발 행 연 월 일
동 아 일 보
동 아 일 보
10
12
515
1,468
51. 5語
122. 3語
1933. 10. 21
1981. 7. 31
조 선 일 보
조 선 일 보
10
12
436
1,540
43. 6語
128. 3語
1933. 10. 11
1981. 7. 30

이 대조표(對照表)는 통계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지 모르나 50년대의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외래어가 더욱 많이 쓰이게 된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일어계 차용어를 문장 안에 쓰지 않으므로 일상 회화 시에 사용하고 있는 일어계 외래어까지 합산한다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외래어는 위의 통계보다 훨씬 많은 숫자에 달할 것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1945년의 8.15광복 이후, 모든 생활면에 걸쳐서 우리들이 미국 문화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된 결과로, 이와 같이 많은 영어계 외래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종극(1937)에 의하면, 1930년대에도 외래어의 9할 이상이 영어계이었으므로, 이러한 결과는 영어가 가장 널리 쓰이는 국제어(國際語)라는 점에서 연유하는 것일 것이다. 
    한편 일어계 외래어의 유입 과정을 살펴보면 서재극(1971)만 보더라도 개화기의 외래어 가운데, 일어계는 '쯔메에리, 히사시가미' 등 아주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한자어로 의역(意譯)한 외래어 중에는 일어 계통인지 한어 계통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羅紗·看護手·兵隊·巡査·郵便'과 같은 한자어들이 「소년」지 등에 쓰이어서, 이런 계통의 어휘들이 차츰 전래되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 계통의 어휘들도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910년 이후는 형편이 달라졌다. 일본어는 외래어가 아니라 우리 민족에게 그 사용이 강요된 '공용어(公用語)'이었으며, 우리는 되도록 우리 고유(固有)의 언어를 잊어버리고, 하루속히 외국어인 일어만으로 언어 생활을 영위하도록 강요당하였다. 그리하여, 역사상 피정복 국가들이나 민족들이, 정복 국가나 정복 민족들의 언어에서 받아들인 정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국어 생활의 구석구석에까지 일어라는 외국어가 스며들게 되었다.

사라(접시), 오봉(쟁반), 우와기(웃도리), 에리(깃), 가고(바구니)......

이 밖에, 일어를 한자로 표기하고, 다시 이것을 일어로 훈독(訓讀)하던 것을 그대로 놓고서, 한자만을 국어의 음으로 음독(音讀)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取扱(日語―도리아쓰가이)→韓―취급
取締(일어―도리시마리)→韓―취체

이들은 일어라는 외국어지 외래어가 아니다. 이들은 얼마라도 국어의 단어들로 대치(代置)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일제 강점하(日帝 强占下)에서 그 사용이 강요되어 몸에 배게 된 일본어라는 외국어는, 1945년의 8·15광복 후 마땅히 대대적으로 추방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1945년 이후 이런 언어 정책이 철저히 실시도 안된데다가, 신제(新製) 한자어의 경우에는 오히려 아직도 일어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상이다. 
    이것은 그들과의 문물상의 교류에서 온 결과라고 하기보다도 주로 매스컴을 통해서 전래된 것이었다.

국제:안전보장이사회, 국제연합, 저개발국
정치:압력단체, 靑書, 白書, 우범, 시행착오
경제:재정 투융자, 소비혁명, 생산성
사회·문화:공해, 완전고용, 성인병, 대하소설
유행어:赤線, 工員, 斜陽族, 首都圈, 三冠王, 有望株, 團地, 文化財, 핵가족 推理小說, 蒸發(행방불명이 되는 것)
기타 서구어계: 바캉스, 부움, 레저, B·G(business girl), O·L(office lade)

3. 외래어 사용의 실례
    언어는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이므로, 같은 외래어라고 하더라도 사회계층, 직업, 지역 등에 따라서 그 쓰임이 달리 나타난다. 그리고 엄격히 말하면, 동일 언어 집단 안에서도 연령, 교육 정도 등의 차이에 따라서 개인어(個人語)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여기서 예시(例示)하는 실례는, 개인어의 차이를 일단 무시하고, 대체적인 경향만을 보이려는 것이다. 
    이런 견지에 서서 외래어가 쓰이고 있는 현상을 개관하면, 건축업(建築業), 복식업(服飾業), 미용업 등과 같은 분야에서는 일어계가 많이 쓰이고, 방송, 스포츠, 양과자업, 학생사회 등의 분야에서는 영어 등 서구어가 비교적 많이 쓰이며, 불량배 등의 은어(隱語)·비속어(卑俗語) 가운데에는 일어계 단어를 이용한 것도 있다. 이들 중에는 외국어인지 외래어인지 그 구별을 하기 힘든 것이 많으나 대체적인 경향은 위에서 언급한 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분야별 언어 가운데는, 전문어(專門語) 직업어 등 특수어(特殊語)가 있어서, 이들을 모두 외래어의 범주 속에 포함시키는 것은 좀 지나친 느낌이 있으나, 각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외국어는, 이미 그 분야에서 굳어진 외래어로서 널리 통용되고 있으므로, 이들도 모두 외래어로 보려는 것이다. 
    이종극(1937)은 그 시대의 신문, 잡지, 문학작품 등 문헌 자료에서 외래어 자료를 수집한 것이지만, 다음에 보인 표는 거의 다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외래어들을 직접 수집하여 작성한 것이다. 언어 생활의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구두어(口頭語)들이기 때문에, 발음들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서 표기할 때에는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이종극(1937)도 마찬가지여서, 다음과 같이 예시하고 있다.

보기: block(영)
뿔록, 뿔로(롴)크, 뿔렄, 뿌롴, 프록크 등(이하 생략)

현재 버스(bus), 검(gum) 등 일부 외래어에 대해서는 그 표기 원칙이 정해져 있으나, 앞으로 외래어 전반에 관한 표기 원칙이 다시금 분명히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외래어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특히 일어계가 서구어(주로 영어)계로 변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복식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에리→카라, 가다(型)→폼
구찌베니(口紅)→립스틱, 다이루→타일
곱뿌→컵, 빵구→펑크, 고히→커피

오늘날 외래어와 한자어가 비교적 많이 쓰이고 있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해서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표로 나타내겠다).

분 야 한 자 어 영 어 계 일 어 계 기 타
(1) 건축업계  
(2) 가방 제조업    
(3) 가구 제조업  
(4) 간판 용어    
(5) 군 대  
(6) 기자 용어  
(7) 농 촌    
(8) 당 구 장    
(9) 대형 화물선      
(10) 미 용 원    
(11) 방 송 국    
(12) 복지(양장지)      
(13) 불량배 언어    
(14) 산 악 인  
(15) 수입 상품상      
(16) 수산시장      
(17) 숙박업소  
(18) 양복 제조업    
(19) 양 화 점  
(20) 어 촌    
(21) 운수업계  
(22) 음 악    
(23) 인 쇄 업  
(24) 이 발 소  
(25) 일식 전문 음식점      
(26) 의 상 계    
(27) 전기기구·라디오상    
(28) 접대부 등    
(29) 제 과 업    
(30) 철 물 상    
(31) 청과·농산물 시장      
(32) 체 육 계    
(33) 표구·골동품상    
(34) 학 생 어  
(35) 한복 관계      
(36) 화 방  
(37) 의·약학계    
(38) 컴퓨터계      
(39) 화장품계      

이 밖에도 문학·법률·금융계 등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이것만 보아도 오늘날 우리의 언어 생활에서 외래어가 얼마나 많이 쓰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외래어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 것이어서 전체적인 국어 어휘 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그렇게 큰 것이 아니다. 다음에 하나의 표본을 들어 보겠다.
    1983년 7월 28일자 중앙일보 1면(廣告紙 포함)의 연어휘수(延語彙數)를 조사해 보면, 다음 표와 같다. 이 표에 나타난 숫자(數字)에는 조사자의 조사 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겠으나 대체적인 경향과 방향을 파악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한자어의 숫자 속에는 한글과 한자로 표기된 것들이 다 포함 되어 있고, 아라비아로 표시된 수사도 읽을 때에는 한자어로 읽으므로 여기에 포함시켰다. 일어계 외래어는 신문에 쓰이지 않으므로 이 표에 포함되지 않는다.

  고 유 어 한 자 어 외 래 어 기 타
 총 수 370 1,392
(1.171+數訶 221)
(외국어포함)
107
(혼합)
10
 1,145
비 율 19.79% 74.44(11.81)% 5.72% 0.5% 100%

1983년 7월 14일자 일간스포츠 11면에 쓰인 연어휘수(광고 및 일기예보란 제외)를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고유어 한자어(수사포함) 외래어(외국어포함) 기타
총수 592 910(190)
1,100
100 29 1,891
비율 33% 60% 6% 1% 100%

중앙일보 1면에서 한자어가 74%나 쓰인 것에 비하면 일간스포츠에서는 약간 적게 쓰이었으나 역시 한자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비하여 서구어계 외래어는 그 비율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4. 외래어와 고유어와의 조화
    한자어를 포함한 모든 외래어가, 이미 외국어가 아니고 국어화한 국어 어휘 체계의 일부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또 외래어들이 원어의 원형대로 그대로 쓰이는 것이 아니고, 음운이나 의미면, 심지어 어형면에 있어서까지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는 고유어와 외래어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까지 된 외래어들도 상당한 수에 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이나 언어 정책 수행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라도 외래어의 증가를 줄일 수 있고 고유어의 보존이나 발전을 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1945년의 8·15광복 이후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 고유어를 갈고 닦고자 하는 노력이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한 원인 중의 하나가, 무리하게 한자어나 외래어를 고유어로 직역하려는 방식에 있었던 것이다. 
    고유어를 갈고 발전시키려 할 때, 가장 무엇보다도 머리에 새기고 있어야 될 일은, 같은 말을 쓰고 있는 일반 대중의 관용어가 언제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이다. 일반 대중은 한자어로 된 학술어를 모르더라도 순수한 고유어로 된 동식물(動植物) 이름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인위적인 언어 정책가나 일부 극단적인 순수 국어 애용론자들(대개 그들의 개인 조어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의 주장에는 아랑곳없이, 물결의 흐름과 같이 대중의 언어 생활은 흘러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순수 고유어를 되살려 쓰고, 새롭게 말을 만들어 쓰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겨레 언어 생활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이 흐름을 바르게 이끌어 가는 것이 곧 우리 겨레의 슬기다. 지금까지도 이러한 우리 겨레의 슬기에 의하여, 한자어나 서구어계 외래어가 아닌 순수한 고유어에 의한 신어들이 상당한 양에 걸쳐서 일반 대중의 언어로서 사용되어 왔다. 
    일반 대중의 언어는 구어적인 것, 속어적인 것이 많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문어적(文語的)인 표현, 한자어적인 어휘만이 점잖은 것, 품위 있는 것으로 여겨 왔다. 그 결과 한자어는 더욱 증가되어 왔던 것이다. 그러나 근자에 이르러 매스컴에서도 꾸준히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 새로운 고유어의 발달을 보게 되었다. 
    대중의 언어를 바탕으로 할 때에 관용(慣用)과 오용(誤用)을 엄격히 구별해야 함은 물론이다. 대중의 언어 생활 가운데에는 수많은 오용이 관용되고 있는 수가 많다. 때로는 이들 오용이 그대로 굳어 버리는 수가 있다. 언어를 인위적으로 개혁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더라도 가능한 한 오용을 바로잡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다. 
    대중의 언어를 바탕으로 하여 고유어를 발전시키려면, 우리는 더욱 더 철저히 고유어를 공부하고, 방언 조사를 통하여 잊혀졌던 어휘들을 다시 찾아 쓰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외래어가 널리 쓰이게 된 원인의 하나가 주로 신어(新語) 형성과 그 사용에 있으므로 앞으로 신어를 만들어 쓸 때에도 되도록 고유어를 바탕으로 한다면 외래어의 수는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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